
맨체스터 시티가 레알 마드리드에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시대의 종말'을 맞이했다고 BBC 스포츠의 필 맥널티 수석 축구 기자가 지적했다.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맨시티는 레알 마드리드에 0-3으로 완패했다. 킬리안 음바페의 해트트릭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고, 33분과 60분에 추가골을 기록하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경기는 맨시티의 무기력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코바치치의 무력한 슈팅이 쿠르투아 골키퍼에게 곧바로 향했을 때, 원정 응원단은 아이러니하게도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어 맨시티가 드물게 몇 차례 패스를 이어갔을 때는 '올레' 코러스가 나올 정도였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도 경기 후 "영원한 것은 없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최고의 팀이 이겼다. 그들이 deserved it. 이것이 기준점이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맨시티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케빈 더브라위너(32)는 1차전 부진으로 벤치에 앉았고, 존 스톤스(31세)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34세의 귄도안은 예전의 영광을 되찾지 못했고, 에데르손(31)과 베르나르도 실바(29)도 과거의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새로운 2년 계약을 맺은 상태다. 그의 당면 과제는 프리미어리그 6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2회 우승 등 찬란한 성과를 이룬 팀을 과감하게 재건하는 것이다.
맨시티의 무기력한 패배는 단순한 결과를 넘어 한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대등한 경쟁을 펼쳤던 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고의 팀도 언젠가는 쇠락한다는 축구의 냉혹한 진실을 맨시티가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