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대 2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250명의 감원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24일(현지시간) 오마르 베라다 맨유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혁신 계획'의 일환으로 추가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2019년 이후 5년 연속 손실을 기록한 구단을 수익성 있는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원 조치로 약 150-200명의 직원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은 3-4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2024년 6월 30일 기준 맨유의 전체 직원 수는 1,140명으로, 작년과 이번 감원을 합하면 전체 인력의 39%가 줄어드는 셈이다.
맨유는 지난주 발표한 2분기 재무제표에서 2,770만 파운드(약 45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누적 손실액은 3억 파운드(약 4,960억원)를 넘어섰다.
베라다 CEO는 "우리는 남자팀, 여자팀, 유소년 팀의 성공을 위해 맨유를 가장 강력한 위치에 올려놓을 책임이 있다"며 "5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지속될 수 없다.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면서 우리의 목표에 투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단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올드 트래포드 직원 무료 급식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0만 파운드(약 16.5억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캐링턴 훈련장의 급식 서비스는 이번 시즌 말까지 유지된다.
지난 2월 약 16억 달러(약 1.25억 파운드)를 투자해 맨유의 지분을 인수한 짐 래틀리프는 12월 "어렵고 불인기한 결정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래틀리프는 이미 성인 및 노인 할인 없이 경기당 입장료를 66파운드로 인상했으며, 15억 파운드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올드 트래포드 리모델링 또는 20억 파운드 이상이 소요될 신축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현재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5위에 머물러 있어 198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하위권 순위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순위가 유지될 경우 지난 시즌 8위 때 받았던 3,670만 파운드보다 약 2,000만 파운드가 적은 1,690만 파운드의 순위 상금만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