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선두 리버풀의 안방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클래식'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놀라운 투혼을 선보였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코디 가크포와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으로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아마드 디알로의 극적인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날 경기는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보다도 더욱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시티전이 행운이 따른 두 골로 얻은 승리였다면, 이번 경기는 90분 내내 진정한 투지를 보여준 완벽한 팀 퍼포먼스였다.
출전 정지에서 복귀한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중원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선보이며 팀의 부진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리그 선두인 리버풀 원정에서 이런 수준을 보여줄 수 있다면, 왜 다른 경기에서는 못하는 건가요? 우리가 받은 비판은 정당했습니다. 리그 순위가 모든 것을 말해주죠."
포르투갈 미드필더는 이어 "리버풀전이 얼마나 힘든 경기인지 알고 있지만, 우리는 진정한 열정과 투지를 보여줬습니다. 여기서 멈춰선 안 됩니다. 이런 열정과 투지, 그리고 절박함을 다음 경기에도 이어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39세의 젊은 감독 아모림이 이끄는 맨유의 중원 재편도 주효했다. 코비 메이누와 마누엘 우가르테의 조합은 기존 카세미루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듀오에서 부족했던 에너지와 경쟁력을 제공했다. 젊은 미드필더 듀오의 역동성은 중원 장악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아모림 감독은 "매우 분명합니다. 우리가 집중하고, 모든 볼을 위해 싸우고, 고통을 견디며, 경기가 끝날 때 지칠 정도로 뛰면 우리는 좋은 팀입니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경기에서 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모두에게 분명해졌습니다"라고 밝혔다.
축구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원정지 중 하나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준 맨유는 이제 이러한 수준을 일관되게 보여줘야 한다. 청사진이 마련된 만큼 더 이상의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