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싸커 = 정원준 기자]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25 셰빌리브컵 개막전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화제는 부상에서 복귀한 카타리나 마카리오와 17세 신예 릴리 요한네스의 맹활약이었다.
마카리오는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 복귀골을 터뜨렸다. 야즈민 라이언의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한 마카리오는 경기 후 TNT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비현실적이었다. 어깨에서 큰 짐이 내려간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많은 눈물을 흘렸고 가슴 아픈 순간도 있었다. 다시는 축구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때도 있었다"고 복귀까지의 힘든 여정을 회상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앨리 센트너도 첫 A매치 선발 출전에서 장거리 슈팅으로 첫 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2024년 US 축구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센트너의 골은 그의 커리어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활약을 보인 선수는 17세의 릴리 요한네스다. 첫 대표팀 선발 출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패스 게임을 선보이며 미국 중원을 지휘했다. 요한네스의 이러한 퍼포먼스가 지속된다면 미국 여자 대표팀의 미드필드는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엠마 헤이즈 감독은 이날 여러 선수들에게 데뷔 기회를 부여하면서도 NWSL 소속 베테랑들을 적절히 기용하는 등 전술적 균형을 잘 맞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대표팀을 이끈 16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헤이즈 감독의 지도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수비진에서는 제나 나이츠웅거가 왼쪽 측면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에밀리 폭스는 콜롬비아의 슈퍼스타 린다 카이세도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수비진의 안정감을 더했다.
이번 대회는 소피아 윌슨, 트리니티 로드먼, 말로리 스완슨으로 구성된 '트리플 에스프레소' 공격진이 없는 상태에서 치러졌지만, 마카리오의 복귀와 신예들의 성장으로 미국 여자 축구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 유로싸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