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뒤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에버턴의 두쿠레가 리버풀 팬들을 향해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경기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에버턴은 리버풀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버풀이 2-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8분 타코프스키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이후 에버턴의 미드필더 두쿠레는 리버풀 원정 팬석을 향해 가서 '쉿' 제스처를 취했고, 이에 격분한 리버풀의 교체 선수 커티스 존스가 두쿠레를 밀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대거 몰려들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병이 선수들을 향해 던져지기도 했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두쿠레와 존스 모두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제시하며 퇴장을 명령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과 코치진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슬롯 감독은 동점골 상황에서 파울이 있었다며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리버풀의 주장 반 다이크는 경기 후 "두쿠레가 우리 팬들을 도발하려 했고, 커티스는 그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심판이 경기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전 리버풀 선수 스티브 맥매너먼은 "두쿠레에게는 자신의 팬 3만 7천명이 있었는데 리버풀 팬들을 도발한 건 어리석은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지역 라이벌전에서는 서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존중이 있어야 한다"며 "일반적인 경기라면 팬들과 약간의 농담 정도는 괜찮지만, 더비매치에서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두쿠레가 정말 잘 뛰었는데 두 번째 옐로카드로 퇴장당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나설 수 없게 돼 실망스럽다"면서도 "오늘 밤 경기장의 열기는 대단했고, 팬들에게 의미 있는 큰 경기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