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S(미국프로축구) 최고 스타 쿠초 에르난데스(콜롬비아)가 스페인 레알 베티스로 이적할 전망이다. 이는 MLS가 글로벌 축구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콜럼버스 크루 소속의 에르난데스는 1600만 달러(약 212억원)에 레알 베티스 이적을 앞두고 있다. 리오넬 메시를 제외하면 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그의 이적은 MLS 구단과 팬들에게는 큰 손실이지만, 리그의 발전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행보로 해석된다.
에르난데스 입장에서도 스페인행은 매력적인 선택이다. 유럽축구를 경험할 수 있고, 2026 월드컵을 앞두고 콜롬비아 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사운더스의 브라이언 슈메처 감독은 GOAL과의 인터뷰에서 "오베드 바르가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그의 시장 가치가 더 올라가지 않겠나"라며 유망주 이적시장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19세의 바르가스는 유럽 구단들이 주목하는 유형의 선수다.
MLS는 최근 남미 선수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마요르카의 파블로 오르텔스 스포츠 디렉터는 "과거에는 남미 선수들이 직접 유럽으로 갔지만, 이제는 많은 선수들이 MLS를 거쳐 유럽으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LS 구단들은 이적시장에서 성공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애틀란타 유나이티드는 지난 여름 티아고 알마다, 케일럽 와일리, 요르고스 야쿠마키스를 5000만 달러 이상에 이적시켰다. 시카고 파이어의 존 두란, FC 댈러스의 리카르도 페피 등도 고액 이적료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의 이적은 MLS가 단순한 스타 선수들의 은퇴 리그가 아닌, 글로벌 축구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그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NYCFC의 데이비드 리 스포츠 디렉터는 "MLS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유럽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