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라타사라이가 무리뉴 감독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터키 명문구단 갈라타사라이는 4일(현지시간) 페네르바체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양 팀의 0-0 무승부 경기 후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스탄불 더비 매치 후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상대 벤치가 "원숭이처럼 뛰어다녔다"고 표현했으며, 터키 심판을 비판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터키 심판이 경기를 맡았다면 "재앙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경기는 양 팀의 요청으로 슬로베니아 출신의 슬라브코 빈치치 심판이 주심을 맡았다. 무리뉴 감독은 19세 수비수 유수프 아크치첵의 활약에 대해 질문을 받자 "심판에게 감사해야 한다. 첫 1분 만에 큰 다이빙이 있었고 상대 벤치가 원숭이처럼 뛰어다녔을 때, 만약 터키 심판이었다면 1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고 5분 만에 그를 교체해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성명을 통해 "무리뉴가 터키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이후 터키 국민을 향해 지속적으로 비하 발언을 해왔다"며 "오늘 그의 발언은 단순한 비도덕적 발언을 넘어 비인간적인 수사로 발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UEFA와 FI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산 2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62세의 무리뉴 감독은 지난 여름 페네르바체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이번 시즌 초반 터키의 심판 판정을 비판했다가 출장 정지와 벌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경기 전에도 터키의 축구 환경을 "유독하다"고 표현하며 외국인 심판 배정을 환영했었다.
BBC Sport는 페네르바체 구단에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문의했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과 페네르바체는 아직 갈라타사라이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