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의 간판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는 지난 9월 "넌 누구냐?"며 아스날의 10대 선수를 무시했다. 그러나 이제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아스날의 18세 신성 마일스 루이스-스켈리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5-1 대승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첫 골을 터뜨린 후 그가 보여준 세리머니는 압권이었다. 홀란드의 트레이드마크인 명상 자세를 그대로 흉내 내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 골은 8일 전 울버햄프턴전에서 받은 퇴장이 항소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을 장면이었다. 전 아스날 공격수 테오 월콧은 "루이스-스켈리는 나이를 뛰어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홀란드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혈관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른다"고 극찬했다.
이날 경기의 앙금은 지난 9월의 2-2 무승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홀란드는 아르테타 감독에게 "겸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쟁을 원하나? 이제 전쟁이다"라며 라이벌 구도를 부각시켰다.
루이스-스켈리는 62분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고, 교체되는 88분까지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개인 퍼포먼스가 필요한데, 마일스가 그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고 칭찬했다.
이번 승리로 아스날은 선두 리버풀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혔다. 리그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 경쟁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 후 아스날 팬들은 루이스-스켈리를 "우리의 자랑"이라고 외쳤고, 경기장에는 라마의 'Humble'이 울려 퍼지며 홀란드와 맨시티를 향한 마지막 조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