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여자축구팀 감독 소니아 봄파스토르가 경찰관을 향해 "하얗고 멍청하다"고 발언한 샘 커의 법정 사건과 관련해 "사과로 충분하다"며 더 이상의 징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 법원은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커가 런던 경찰관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괴롭힘을 가했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2023년 1월 30일 트위컨엄에서 발생했으며, 31세의 커는 판결 이후 "트라우마를 겪은 날 부적절하게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봄파스토르 감독은 "샘이 성명을 발표하고 사과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그녀가 겪은 일은 충분히 힘들었기에 구단으로서는 그녀를 지지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면, 커와 그의 파트너 크리스티 뮤이스는 술을 마신 후 택시를 탔다가 문제가 발생했다. 택시 기사는 커가 차량 안에서 구토를 했고 뮤이스가 뒷유리를 파손했다며 청소비용 지불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트위컨엄 경찰서로 데려갔다. 당시 커는 자신과 파트너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으며, 스티븐 러벨 경찰관을 향해 욕설과 함께 "하얗고 멍청하다"는 발언을 했다. 커는 이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인정했으나 이것이 인종차별적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2019년 첼시에 입단한 커는 2024년 1월 동계 훈련캠프 중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어 2023년 말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봄파스토르 감독은 커의 복귀 시점에 대해 "정확한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훈련에서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엠마 헤이즈의 후임으로 지난 5월 부임한 봄파스토르 감독은 이번 사건에 대해 놀라움을 표명하며 "법정에서 들은 내용이나 신문에서 읽은 것들은 제가 아는 그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샘은 매우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삶을 원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첼시는 여자 슈퍼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리그컵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