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자프로축구리그(NWSL)가 성적·정서적 학대 사건과 관련해 선수들을 위한 500만 달러(약 66억 원) 규모의 보상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2021년 발생한 대규모 비위 사건에 대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NWSL과 워싱턴 D.C., 뉴욕, 일리노이 주 법무장관들이 합의한 결과다. 기금은 학대 피해를 겪은 선수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며, 리그는 2022년 광범위한 비위가 발견된 이후 도입된 안전 조치와 보호 장치를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이 사건은 2021년 처음 공개되면서 리그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5명의 감독과 리그 커미셔너가 사임하는 사태로 이어졌으며, NWSL과 미국축구협회는 조사를 통해 구조적인 학대와 비위가 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이에 대응해 NWSL 선수협회(NWSLPA)는 이러한 비위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단체협약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고, 양측은 이에 합의했다.
전 워싱턴 스피릿 미드필더이자 현 NWSLPA 부사무국장인 토리 허스터는 "이 500만 달러의 보상기금은 선물이 아니며, 정의도 아니다"라며 "이 기금은 선수들이 침묵을 거부하고 집단으로 함께 용기를 냈기에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선수들이 겪은 고유한 실패와 피해를 인정하는 것이며, 선수들의 용기를 보여주는 증거이자 책임을 지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라고 덧붙였다.
제시카 버먼 리그 커미셔너는 "우리는 NWSLPA와 법무장관들과 협력하여 2023년 채택한 프로그램상의 변화를 더욱 강화했다"며 "선수 보상기금 배분을 지원하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했던 바바라 S. 존스 독립 은퇴 판사는 향후 45일 이내에 합의금 분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현역 및 은퇴 선수 모두가 보상 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