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의 1억 파운드(약 1670억원) 공격수 잭 그릴리시가 위기를 맞고 있다. 트레블(3관왕)의 주역이었던 그가 이제는 선발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그릴리시는 지난 1월 11일 살포드 시티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8-0 승)에서 득점한 이후 단 한 번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브뤼헤전에서 팀이 전반전을 리드당하고 있었음에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릴리시 대신 지난 여름 지로나에서 3080만 파운드에 영입한 사비뉴를 투입했다는 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한 달 전 그릴리시의 기용과 관련해 직설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사비뉴가 잭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를 기용했다"면서 "트레블을 함께 이뤄낸 그릴리시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면, 그가 사비뉴와 경쟁해서 매일, 매주, 매달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릴리시는 이후 살포드전과 PSG전에서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는 그의 부진을 더욱 부각시켰다. PSG전 득점은 2021년 이후 그의 첫 챔피언스리그 골이었고, 이후 3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릴리시 측근들은 그가 팀 전체가 겪고 있는 어려운 시기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케빈 데 브라위너도 여러 차례 선발에서 제외된 점을 언급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최악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그릴리시가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 잉글랜드 대표 테오 월콧은 "그릴리시의 놀라운 재능이 코칭을 통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며 "그의 강점이 훈련 과정에서 모두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릴리시에게 프로 데뷔 기회를 준 전 아스톤 빌라 감독 팀 셔우드는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그는 그냥 계속 노력해야 한다.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이라면 그를 바로 기용할 것"이라며 "펩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계속 열심히 하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