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의 시티, 귀신같은 레알에 발등 찍혔다... '로드리 조롱' 현수막이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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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2-3으로 패배하며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리드를 지키던 시티는 종료 4분을 남기고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경기 시작 전 시티 팬들은 로드리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을 조롱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울지마"라는 오아시스의 노래 가사와 함께 로드리가 트로피에 입맞추는 이미지를 담은 현수막이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을 상대로 한 이런 도발은 결국 독이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는 오히려 시티 팬들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86분까지 2-1로 앞서고 있던 시티는 브라힘 디아스의 동점골에 이어 주드 벨링엄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허용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시티는 이번 시즌 들어 5번째로 리드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5경기 동안 종료 16분 내에만 8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수비를 드러냈다.

부상으로 결장한 로드리의 공백이 컸다. 30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된 잭 그릴리시의 이탈도 아쉬웠다. 33세의 케빈 더브라위너와 30세의 베르나르도 실바 등 노장 선수들의 체력 저하도 눈에 띄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 자주 있는 일이다. 레알의 실력을 잘 안다. 후반전에 너무 빨리 공격하려 했다"며 "우리는 충분히 안정적이지 않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이곳에서 훌륭한 팀을 만들었지만, 현재는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기에 부족하다"고 자책했다.

2차전은 레알의 안방인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현재 시티의 불안정한 경기력을 고려하면 16강 진출은 기적에 가까워 보인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베르나베우에서의 승리와 함께 침체기에 빠진 챔피언 팀을 부활시키는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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