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첼시 사령탑에서 경질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첫 경기에서 쓴맛을 봤다.
지난 2년간 지도자 생활을 쉬었던 포터 감독은 아약스와 레스터시티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웨스트햄 벤치를 선택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첫 경기 상대는 지난해 4월 그의 첼시 경질을 이끌어낸 아스톤 빌라였다.
경기 초반은 순조로웠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루카스 파케타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원정 응원을 온 6,500명의 웨스트햄 서포터즈들은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포터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우리가 요구한 것을 잘 수행하려 노력했고, 이는 매우 고무적이었다"며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이제는 이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부상 악재와 수비 불안
이날 경기에서 27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한 여름 이적생 니클라스 풀크루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는 이미 발 골절로 6주 결장이 예상되는 득점왕 자로드 보웬의 공백에 더해진 악재다. 크리센시오 서머빌 역시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었다.
수비진 보강을 위해 맥스 킬만과 아론 완-비사카 등을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한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희망적인 신호
FA컵 탈락이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햄의 경기력에서는 희망적인 모습이 발견됐다. 특히 초반 공격적인 전개와 창의적인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포터 감독은 빌라의 동점골이 된 코너킥이 잘못 판정된 것에 대해서도 "단기간에 선수들이 우리가 요구한 것을 잘 수행해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1980년 이후 FA컵 우승이 없는 웨스트햄이지만, 포터 감독의 부임은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고액의 이적료로 구성된 스쿼드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팬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