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축구연맹(RFEF)이 심판진에 대한 온라인상의 비방과 위협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에게 퇴장을 선언한 호세 무누에라 몬테로 심판이 받은 심각한 온라인 상의 괴롭힘에 대한 대응이다.
RFEF는 17일(현지시간) 늦은 밤 성명을 통해 "우리 동료 호세 루이스 무누에라 몬테로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받고 있는 공격과 위협에 대해 프로 심판들이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은 심판 개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까지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공격은 우리가 매주말 직면하는 증오와 언어폭력에 더해진 것"이라며 "더욱 안타깝게도 하위 리그에서는 이러한 폭력이 종종 물리적 폭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6일 오사수나와의 1-1 무승부 경기에서 벨링엄이 심판을 향해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했다고 판단한 몬테로 심판이 즉각 레드카드를 꺼내들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21세의 잉글랜드 미드필더와 그의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는 이를 오해라고 반박했다.
벨링엄은 경기 후 "나는 영국 선수이고, 경기장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표현한다"며 "심판을 모욕한 것이 아니라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혼잣말을 한 것이었다. 심판에게 직접 말한 것도 아닌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 심판에 대한 '모욕적인 표현이나 태도' 사용에 관한 규정에 따라 벨링엄은 장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심판 판정을 둘러싼 온라인상의 과도한 비방과 위협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