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가 알 자와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코파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5-2 완승을 거두며 공격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6만 2천명의 관중이 지켜본 이날 경기는 양 팀의 3연속 슈퍼코파 결승 맞대결이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불꽃 튀는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바르셀로나의 신성 라민 야말과 하파엘 히샤가 초반부터 티보 쿠르투아를 위협했다. 하지만 첫 득점은 킬리안 음바페가 기록했다. 하프라인부터 시작된 질주로 알레한드로 발데를 제치고 보이체흐 슈체스니를 상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셀로나의 반격은 신속하고 결정적이었다. 라민 야말이 바르셀로나의 전설들을 연상시키는 왼발 커팅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가비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에게 당한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하파엘 히샤의 헤딩골로 3-1을 만들었고, 전반전 종료 직전 발데의 득점으로 4-1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후반전에도 하파엘 히샤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5-1로 달아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의 접촉으로 퇴장당한 슈체스니를 대신해 출전한 골키퍼를 상대로 호드리구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어진 뒤였다.
이번 승리는 바르셀로나에게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시 플리크 감독 체제에서 부침을 겪던 팀이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거둔 압도적인 승리는 팀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반면 좀처럼 결승전에서 패배하지 않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패를 두고 깊은 자성이 필요해 보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그들이 너무 쉽게 골을 넣었다. 우리는 많은 대결에서 졌고... 이건 전체 팀이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세 차례 결승전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던 음바페와 득점력으로 팀을 이끌었던 주드 벨링엄이 있었음에도 거둔 패배라 더욱 충격적이다.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리가에서도 바르셀로나가 공격력과 승리 본능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후반기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