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가 에스파뇰전 판정과 관련해 스페인축구협회(RFEF)와 스포츠위원회(CSD)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다. 구단은 "조작과 왜곡의 수준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지난 토요일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에스파뇰에 0-1로 패했다. 이로 인해 리그 선두와의 승점 차이는 1점 차로 좁혀졌다. 승리의 주인공은 후반 85분 결승골을 터뜨린 수비수 카를로스 로메로였다. 하지만 로메로는 앞서 킬리안 음바페에 대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는데, 많은 전문가들과 전직 심판들은 이 파울이 레드카드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월요일 발표한 4페이지 분량의 공개서한을 통해 주심 알레한드로 무니스 루이스와 VAR 심판 하비에르 이글레시아스 비야누에바의 판정에 대해 공식 항의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번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인간의 실수나 심판의 해석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RCDE 스타디움에서 발생한 일은 완전히 신뢰를 잃은 심판 시스템의 종착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구단은 로메로의 퇴장성 파울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득점이 음바페의 파울로 취소된 두 장면을 특히 문제 삼았다. 음바페에 대한 로메로의 태클에 대해서는 "잔인한 행위"라고 표현했다. "심판이 보고서에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기록한 것은 특히 심각하다"며 "자의적인 판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꾸민 것"이라고 비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로메로의 파울과 비니시우스의 취소된 득점 상황에서 주심과 VAR 심판 간의 대화, 그리고 VAR룸 내부 대화 녹음본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의 서한은 그들의 TV 채널이 계속 반복해온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많은 이들이 영국이나 독일 모델에 가까운 심판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바스는 "흥미로운 점은 2023년 4월 19일 라리가 회의에서 이러한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투표했을 때 레알 마드리드가 반대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FEF와 심판을 관리하는 기술위원회는 아직 이번 항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RFEF의 신임 회장 라파엘 로우잔은 지난주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스페인 심판 수준 향상을 위해 영국 심판들을 도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