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동성애 혐오성 구호의 표적이 됐습니다.
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해트트릭으로 3-1로 패배하며 합계 6-3으로 챔피언스리그 홀더 레알 마드리드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경기 도중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홈팬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모욕적인 구호를 외쳤다고 스페인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베르나베우 관중석에서는 "과르디올라, 당신은 왜 그렇게 말랐나. 먼저는 약물이었고, 이제는 추에카에서 보이네"라는 구호가 들렸습니다. 추에카는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게이 문화 중심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체형을 거론한 것은 1980-90년대 동성애자 커뮤니티를 강타했던 HIV/AIDS 위기를 빗댄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혐오성 발언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30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 자녀의 어머니인 크리스티나 세라와 이미 수년간 별거 중이었으며, 최근 2027년까지 시티와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아직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 양 구단 모두 이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스페인 축구계의 혐오 발언 근절 노력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기게 됐습니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주말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빅매치 준비에 집중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