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축구 연맹(RFEF)에 제기한 항의와 관련해 17일(현지시간) 심판위원회와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레알 마드리드가 이달 초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발생한 심판 판정에 대해 공식 항의서를 제출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레알 마드리드는 에스파뇰의 수비수 카를로스 로메로가 킬리안 음바페에게 가한 반칙에 대해 퇴장 판정을 내리지 않은 알레한드로 무니스 루이스 심판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로메로는 이후 경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2월 4일 스페인 축구 연맹에 공개서한을 보내 해당 판정과 관련된 심판진 간의 대화 음성 기록 공개를 요청했다. 구단은 이 서한에서 대회가 '조작되고 왜곡됐다'며 스페인의 심판 시스템이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주장은 축구 연맹과 라리가, 그리고 다른 구단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17일 면담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호세 앙헬 산체스 이사와 호세 루이스 델 바예 이사회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마드리드 외곽 라스 로사스에 위치한 축구 연맹 본부에서 VAR 오디오를 청취하고 스페인 심판위원회(CTA) 위원장 루이스 메디나 칸탈레호와 논의를 가졌다.
메디나 칸탈레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건에 대해 질문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우리는 여러 내부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라 사적인 문제들로, CTA와 구단 간의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친근하고 예의 바른 분위기에서 절대적인 투명성과 진실성을 가지고 대화했기 때문에 면담이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라리가 경기에서 심판 판정과 관련해 잦은 불만을 제기해왔다. 구단 채널인 레알 마드리드 TV는 정기적으로 심판들의 오심을 지적해왔다. 에스파뇰전 이후에도 2월 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더비 경기(1-1 무승부)와 지난 주말 오사수나와의 경기(1-1 무승부)에서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3경기에서 모든 사람이 목격한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벤치에 앉기 위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심판들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3경기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ESPN 취재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면담 이후에도 로메로에 대한 퇴장 미선언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단은 변화를 요구했지만, 이후 경기들의 판정을 고려할 때 오히려 자신들이 불리한 상황에 노출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축구 연맹은 이번 면담이 긍정적이었으며, 레알 마드리드를 다른 구단들과 동일하게 대우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