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또다시 격돌한다. 4월 17일(현지시간) 열리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의 8강 2차전은 현대 축구의 클래식 매치업으로 자리잡은 두 팀의 최신 에피소드다.
15회 우승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와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의 이번 맞대결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두 팀의 지난 3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두 차례 동점을 만든 뒤 벨링엄의 극적인 추가시간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두며 2차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어, 주드 벨링엄과 얼링 홀란드, 케빈 데 브라위너, 필 포든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향연이 예상된다.
2012-13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 13차례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은 4승 5무 4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오랫동안 이 대회에서 맞붙어왔기에 현대의 클래식이 됐다"며 "태도, 개인의 실력, 자신감, 개성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대결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 지난해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시티의 로드리가 비니시우스를 제치고 수상했을 때 행사에 불참한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에 대해 나쁜 감정이 없다고 했지만, 시티 팬들은 1차전에서 로드리의 트로피 키스 장면과 함께 "울지 마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며 반응했다.
이번 맞대결은 두 명장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돈 카를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안첼로티는 유럽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5회 우승을 이끈 최다 우승 감독이며, 유럽 5대 리그 모두에서 우승한 유일한 감독이다. 반면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에서 리그 우승을 12회 달성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회 우승을 거둔 명장이다.
두 감독의 맞대결 기록에서는 과르디올라가 6승 4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안첼로티는 과르디올라에 대해 "축구에 많은 것을 가져다 준 혁신가이자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며 "그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것은 항상 악몽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