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저스의 필리페 클레멘트 감독이 홈구장 아이브록스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에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해결책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인저스는 세인트 미렌과의 홈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클레멘트 감독 부임 16개월 만에 '최악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번 패배는 미국 자본의 클럽 인수 소식으로 팬들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입니다.
미카엘 만드론과 토요시 올루산야의 후반 득점으로 세인트 미렌은 1991년 11월 이후 32년 만에 아이브록스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또한 세인트 미렌의 레인저스 상대 연속 2승이기도 합니다.
이날 하이버니안에 패한 셀틱과의 승점 차이는 여전히 13점을 유지했지만, 2주 전 스코티시컵에서 퀸즈 파크에 패배한 데 이어 이번 시즌 국내 대회 우승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현재 레인저스에게 남은 희망은 다음 달 예정된 페네르바체와의 유로파리그 16강전입니다.
클레멘트 감독은 "내가 부임한 이후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이런 경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긴장감, 거의 모든 선수들의 기량 저하가 눈에 띄었다"며 "우리는 레인저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이 섬처럼 흩어져 있는 모습이었고, 이는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세인트 미렌의 스티븐 로빈슨 감독이 "어떤 압박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평가한 것입니다. 세인트 미렌은 박싱데이 레인저스 원정 승리 이후 리그에서 7경기 동안 1승에 그쳤던 팀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전 관중석이 4분의 3이나 비워졌고, 남아있던 팬들도 거센 항의를 보냈습니다. 클레멘트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다 오히려 긴장한 것인지, 팬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그런 것인지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며 "팬들께 나와 팀을 대신해 사과드린다. 이는 레인저스가 보여줘야 할 모습이 아니다. 우리 모두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