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저스가 필립 클레멘트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해 레인저스는 클레멘트 감독 부임 이후 9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까지 올랐지만,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결국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클레멘트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당시 벨기에에서 두 클럽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으로 주목받았다. 레인저스에서도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고, 부임 초기 26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당시 골키퍼 잭 부틀랜드는 "클레멘트 감독 부임 전에는 팀이 막다른 골목으로 달리고 있었다"며 클레멘트 감독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구단의 불안정한 재정 상황과 제한된 이적 시장 예산으로 인해 팀 강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셀틱과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팀의 위기가 심화됐다. 셀틱을 제외하고도 올 시즌 9개 팀을 상대로 10번이나 승리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국내 리그에서는 일관성 있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주말 세인트 미렌과의 홈경기 패배와 스코틀랜드 컵에서 퀸스 파크에 충격적인 탈락을 당하면서 결국 클레멘트 감독의 교체가 결정됐다. 던디, 히버니안, 마더웰 등을 상대로 연이은 부진도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구단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클레멘트 감독의 이력을 고려해 신임을 보내려 했다. 젊고 활기찬 드레싱룸을 만들고 이적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함께하려 했지만, 최근의 성적부진으로 인해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
BBC 스포츠의 톰 잉글리시는 "레인저스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혀있다. 감독들은 오고 가지만, 다른 모든 것은 그대로다"라고 현재 레인저스의 상황을 비평했다. 새로운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도 국내 리그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불안정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