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저스 구단의 '유로파리그 DNA'가 또다시 빛나고 있다. 전 레인저스 미드필더 스콧 아필드가 언급했듯이, 이브록스의 클럽과 유로파리그는 서로를 위해 만들어진 듯한 모습이다.
이번 시즌 레인저스는 국내 리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니온 생질루아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8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5년 연속 유로파리그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필리프 클레망트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이룬 성과를 이제 사람들이 점점 더 알아보기 시작했다"며 "몇 달 전만 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았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클럽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모든 것을 빨리 이루려는 것이 우리의 야망"이라고 덧붙였다.
레인저스의 8강 진출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리옹, 올림피아코스 등 강팀들과 맞붙어야 했고, 수비진의 잇따른 부상으로 8경기 동안 7개의 서로 다른 백포 조합을 사용해야 했다. 심지어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10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야 할 정도였다.
클레망트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들만큼의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며 "첫날부터 믿음이 있었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엄청난 예산을 가진 큰 클럽들이 우리 뒤에 있다는 것, 그리고 상위 7개 팀 중 4개를 이겼다는 것은 우리의 성과를 더욱 크게 만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음 달 녹아웃 라운드 플레이오프에서는 보되/글림트, 안더레흐트, 트벤테, 혹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와 맞붙게 된다. 현재 스쿼드에서 2022년 프랑크푸르트와의 결승전을 경험한 선수는 타베르니에와 레온 발로군 뿐이지만, 클럽의 유로파리그 DNA는 여전히 건재해 보인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다닐로와 하기 같은 미등록 선수들을 추가할 수 있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 젊은 선수 맥코슬랜드는 "우리가 끝까지 갈 수 있다고 100% 믿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레인저스 팬들은 이번 봄, 또 다른 유로파리그 모험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