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터키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과된 제재로 인해 그의 호화로운 생활에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아브라모비치가 현재 터키에 머물며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정부가 그에게 제재를 가한 이후, 그는 첼시를 토드 뵐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탈에 23억5천만 파운드(약 2.87억 달러)에 매각했다. 이 매각대금은 현재도 동결된 은행 계좌에 묶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79억6천만 파운드(약 97억 달러)의 자산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지만, 그의 생활반경은 크게 제한된 상태다. 과거 유럽의 겨울이면 즐기던 카리브해 여행도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처음에는 월 4만 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해변가 주택에서 지내다가, 현재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바니쾨이 고급 주거지역의 대저택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호화 요트들도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5억 파운드(약 6억1천만 달러) 상당의 초호화 요트 '이클립스'는 현재 터키 해역의 '비교적 소박한 환경'에 정박된 상태다. 다른 요트들 역시 그의 개인적, 직업적 생활이 크게 제약을 받으면서 사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
첼시를 떠나며 "스탬포드 브릿지를 한 번 더 방문해 여러분과 직접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던 아브라모비치의 소망은 이제 먼 꿈이 되어버린 듯하다. 한때 자유롭게 세계 곳곳을 누비며 호화로운 여행을 즐기던 그도 이제는 제한된 활동 반경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