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스터시티의 현 감독 루트 판 니스텔로이가 풀럼전 패배 후 팬들의 비판을 인정하며 희망을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토요일 홈경기에서 풀럼에 패하며 프리미어리그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는 구단 역사상 네 번째로 기록된 최다 연패다.
경기 중 빌랄 엘 카누스가 교체되자 홈 팬들은 "당신은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아다마 트라오레가 풀럼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자 팬들의 야유는 더욱 거세졌고,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월 말 스티브 쿠퍼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48세의 판 니스텔로이는 현재 팀이 리그 19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팬들의 분노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교체는 경기에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며, 선수의 체력이나 특성, 상대팀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한다"며 "한 번의 교체가 야유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이유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판 니스텔로이 체제는 지난 12월 웨스트햄을 3-1로 제압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수비 불안이 드러났다. 8경기 동안 20골을 허용했고 득점은 4골에 그쳤다. 38세의 베테랑 제이미 바디는 최전방 공격수로 고립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팀은 최근 7경기에서 단 2골만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감독 데뷔 9경기 만에 이렇게 많은 패배를 기록한 감독은 선더랜드의 믹 매카시, 맨체스터 시티의 앨런 볼, 허더즈필드의 얀 시베르트, 더비 카운티의 폴 주엘 등 소수에 불과하다.
레스터시티는 현재 17위 울버햄프턴과 2점 차이지만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다. 앞서 스티브 쿠퍼 감독은 12경기 중 5패만 기록했음에도 경질된 바 있다.
구단 내부에서는 아직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7연패에도 불구하고 강등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판 니스텔로이는 선수들의 압박감을 덜어주고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경기는 토트넘 원정이며, 이어 2월 1일 에버턴과의 원정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연패가 계속될 경우 판 니스텔로이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