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인 루니가 말하는 현대 축구에서 '넘버 나인'의 중요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웨인 루니가 두 팀의 공통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바로 최전방 공격수, 일명 '넘버 나인'의 부재다.
맨유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5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한 루니는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넘버 나인을 보유한 팀이 항상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버풀이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언급하면서도 "모하메드 살라가 측면에서 컷팅하며 주요 득점원 역할을 하지만, 루이스 디아스, 디오고 조타, 다윈 누녜스 등의 선수들도 중앙에서 골을 넣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아스널은 가브리엘 제수스와 카이 하베르츠가 시즌 아웃이고 주요 공격수 부카요 사카마저 결장한 상황에서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가 임시 스트라이커로 나섰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루니는 "진정한 넘버 나인, 평생 그 포지션에서 뛴 공격수는 팀에 다른 차원의 능력을 가져온다"며 "자연스러운 득점 본능은 그 포지션을 배우려는 선수에게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유의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제와 라스무스 호이룬드의 부진에 대해서도 루니는 이해를 표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 득점하기 전까지 맨유는 단 한 번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며 "미드필드의 움직임 부족으로 공을 전방으로 운반하기 어려워 지르크제에게 긴 볼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그는 이 상황에서 어떤 것도 하기 힘들었다"고 분석했다.
루니는 특히 호이룬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며 "그는 열심히 뛰는 좋은 선수다. 자신감 부족이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이룬드가 페널티 박스에서 데클란 라이스에게 태클당한 장면을 예로 들며 "자신감이 있었다면 쳐다볼 필요 없이 골을 넣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많은 클럽이 동일한 스트라이커들을 노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입스위치의 라이엄 델랍은 루니가 과거 영입을 고려했던 선수로, "그는 환상적인 선수이며 강력한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스널과 맨유뿐 아니라 첼시, 리버풀 등 여러 클럽이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찾는 가운데, 크리스탈 팰리스의 장-필리프 마테타와 뉴캐슬의 알렉산더 이삭이 주요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삭에 대해 루니는 "어떤 팀에도 잘 맞을 것이며, 지난 몇 년간 득점력과 연계 플레이, 움직임이 뛰어났다"면서도 "뉴캐슬이 그를 왜 팔겠는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현대 축구에서 '진정한 넘버 나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프리미어리그의 강팀들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