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S 새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샌디에이고FC가 다문화 축구 팬층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프로스포츠 구단의 이탈이라는 복잡한 역사를 지닌 이 도시에서, 구단은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8세의 올리버 로드리게스는 7살 때 처음으로 리가MX 경기에서 배운 드럼 비트를 아직도 기억한다. 남미와 멕시코 축구 경기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 리듬은 이제 샌디에이고FC가 끌어들이고자 하는 수십만 팬들 중 한 명인 그의 정체성이 되었다.
샌디에이고는 복잡한 축구 역사를 가진 도시다. 멕시코 국경에서 불과 27km 떨어진 이곳에서는 클럽 아메리카, 푸마스, 크루스 아술과 같은 리가MX 구단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특히 티후아나의 홈팀인 솔로스(Los Xolos)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샌디에이고FC의 서포터즈 관계 매니저인 제리 히메네스는 "팬들이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GOAL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 8대 도시임에도 샌디에이고는 2017년 NFL의 차저스가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한 데 이어, NBA의 클리퍼스마저 1984년 같은 길을 걸었다. 현재는 메이저리그 파드리스만이 유일한 프로팀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차보스 프론테라 울트라스의 리더인 미구엘 바라하스는 "우리는 계속해서 팀들을 잃어왔지만, 모두가 우리 도시가 놀랍다고 말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구단은 지역사회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나의 라이트 투 드림 아카데미와 협력해 무료 유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멕시코 대표팀의 스타 추키 로사노 영입을 통해 멕시코계 미국인 커뮤니티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기부터 이어진 이민 정책으로 인한 긴장감도 존재한다. 바라하스는 "7개 서포터스 그룹이 모두 동의한다면 집단행동을 할 수 있다"며 필요시 목소리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로드리게스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호날두나 메시가 아닌, 스냅드래곤 스타디움에서 뛰는 선수들을 롤모델로 삼을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비록 새로운 구단의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FC는 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