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프로축구 세비야의 22세 수비수 엔리케 살라스가 스포츠 도박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에 구금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라리가는 14일(현지시간) 살라스가 의도적으로 옐로카드를 받아 스포츠 도박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통신사 EFE에 따르면, 경찰은 살라스가 가족과 지인들의 도박 베팅을 돕기 위해 의도적으로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받으려 했다는 의혹을 포착했다. 특히 살라스의 옐로카드 기록은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는데, 그는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총 10장의 옐로카드를 받았으며, 그 중 7장을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집중적으로 받았다. 올 시즌에도 이미 3장의 옐로카드를 기록하며 의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라리가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사법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이는 리그 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단순 개인의 일탈이 아닌 스포츠 공정성을 해치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속팀 세비야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사법 절차와 선수의 무죄 추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스포츠계의 모든 부정 행위, 특히 대회의 진실성을 해칠 수 있는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단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사건은 젊은 선수가 가족과 지인들과 공모해 자신의 경기 내용을 조작했다는 점에서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22세의 젊은 나이에 프로 선수로서의 기본적인 윤리를 저버린 점은 스포츠계 전반의 도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매체 엘 콘피덴시알이 최초 보도한 이 사건은, 현대 축구계가 직면한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