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이 최근 10경기에서 6패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4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1-2로 패배하며 리그 13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이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4분 만에 연속 실점해 역전패를 당했다. 현재 4위 뉴캐슬과는 14점 차이가 나는 반면,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프턴과는 8점 차에 불과한 상황이다.
앙헬로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우리는 필요한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전반전을 수동적으로 플레이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자성했다.
전 뉴캐슬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BBC 매치 오브 더 데이를 통해 "부상이 있다는 걸 알지만, 라이벌전에서 '선수들이 제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감독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9월 아스널과의 첫 북런던 더비에서 패배한 뒤 "나는 항상 2년차에 트로피를 든다"고 호언장담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의 발언이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카라바오컵과 유로파리그에서 여전히 우승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성적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마틴 키온 전 아스널 수비수는 "토트넘이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고 아스널이 이를 활용했다. 매우 어려운 시기이며 감독이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TNT 스포츠를 통해 지적했다.
손흥민은 "선수들도 책임져야 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잘 따라야 하는데 우리가 충분히 규율있게 하지 못했다. 모든 면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토트넘은 주전 골키퍼 비카리오를 비롯해 우도기, 로메로, 반데벤, 데이비스 등 9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피터 크라우치 전 토트넘 공격수는 "18세 선수들이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베테랑 선수로서 부끄러워해야 한다. 손흥민도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토트넘은 오는 일요일 에버턴 원정을 앞두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 포기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에버턴전에 집중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