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리에A의 헬라스 베로나가 미국 사모펀드 프레시디오 인베스터스(Presidio Investors)의 품에 안겼다.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프레시디오 인베스터스가 구단주 마우리치오 세티로부터 구단 지분 100%를 인수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프레시디오 인베스터스는 북미와 유럽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술, 금융 서비스 분야의 파트너 기업들을 보유한 유력 사모펀드다. 이번 인수로 헬라스 베로나는 인터 밀란, AC 밀란, AS 로마, 파르마 등에 이어 북미 자본이 유입된 세리에A의 아홉 번째 구단이 됐다.
1984-85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헬라스 베로나는 현재 리그 17위에 머물러 있다. 전 구단주 마우리치오 세티는 새로운 체제에서 축구 운영 수석 고문으로 남아 클럽을 돕게 된다.
세티는 퇴임 소감을 통해 "13년간 헬라스 베로나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자부심과 감동이 가득한 많은 추억을 갖게 됐다"며 "첫 시즌의 세리에A 승격부터 지난 시즌의 잔류까지, 이 구단의 색깔과 연관된 수많은 기쁨의 순간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새로 부임한 이탈로 잔지 이사회 의장은 "베로나 시의 열정과 유산을 상징하는 헬라스 베로나에 합류하게 되어 깊은 영광"이라며 "구단의 풍부한 전통을 존중하면서 모든 영역에서 운영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레시디오 인베스터스의 크리스티안 푸스카시우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 몇 달 동안 이 이정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베로나와 그 시민들의 핵심적인 부분인 이 역사적인 클럽을 이끌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마우리치오 세티의 가치 있는 관리와 원활한 인수 과정에 감사드린다"며 "세안 솔리아노, 시모나 지오에와 함께 그의 지속적인 노력이 클럽의 미래 성공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