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축구계의 거장 지미 캘더우드 전 애버딘·던펌린 감독이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2017년 조기 치매 진단을 받았던 캘더우드 감독은 2014년 네덜란드 데 흐라프샤프를 끝으로 지도자 생활을 마감한 바 있다.
글래스고 출신인 캘더우드 감독은 2000년 던펌린을 이끌고 스코틀랜드 2부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4년 뒤에는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1부리그 4위까지 올려놓은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그의 축구 인생은 1971년 버밍엄 시티에서 시작됐다.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150경기 이상을 뛴 그는 1979년 네덜란드 스파르타 로테르담으로 이적했다. 당시 그의 팀 동료는 후일 레인저스 감독이 된 딕 아드보카트와 대니 블린트, 루이스 판할 등 네덜란드 축구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었다.
이후 빌럼 II, 로다 JC, 헤라클레스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캘더우드는 1989년 현역에서 은퇴하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1996년 빌럼 II의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NEC 나이메헨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던펌린의 부름을 받고 스코틀랜드로 돌아온 그는 부임 첫 해 2부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1부리그에서도 9위, 6위, 5위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UEFA컵 진출권을 따냈고, 2004년에는 구단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같은 해 스코티시컵에서는 셀틱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스트 엔드 파크에서 5년간의 여정을 마친 캘더우드는 애버딘으로 이동해 또 다른 5년을 보냈다. 2006-07시즌에는 클럽 21년 만의 최고 성적인 리그 3위를 달성하며 유럽 무대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어진 UEFA컵에서는 드니프로를 예선에서 제압하고 FC코펜하겐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32강에 진출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과의 32강전 1차전에서는 피토드리 스타디움에서 2-2 무승부라는 역사적인 결과를 남겼다.
2009년 애버딘을 떠난 그는 2010년 1월 킬마녹을 맡아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고, 이듬해에는 로스 카운티와 스코티시 챌린지컵 우승을 차지했다. 네덜란드 고 어헤드 이글스를 끝으로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2017년 8월 치매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이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에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