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이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퇴장당한 후 "감정이 앞섰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46세의 네덜란드 출신 슬롯 감독은 수요일 굿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경기가 끝난 뒤 마이클 올리버 주심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경기는 에버턴이 후반 추가시간 8분에 터진 동점골로 2-2 무승부로 끝났다.
"현재 진행 중인 절차가 있어 이를 존중해야 합니다"라고 금요일 슬롯 감독은 퇴장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감정이 앞섰습니다. 돌이켜보면 다르게 대처했어야 했고, 다음에는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축구협회(FA)가 올리버 주심의 보고서를 검토하고 추가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 동안, 슬롯 감독은 일요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울버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휘할 수 있게 됐다.
리버풀은 제임스 타코프스키의 동점골이 이브라히마 코나테에 대한 반칙이 있었다며 VAR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슬롯 감독은 또한 추가시간 5분이 8분까지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한편 경기 종료 후 에버턴의 압둘라예 두쿠레가 원정 팬들 앞에서 결과를 자축하자 리버풀의 커티스 존스가 반발해 양팀 선수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두 선수 모두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슬롯 감독의 퇴장에 대해 "모두에게 감정적인 밤이었다"면서 "젊은 감독 시절 나도 heated한 상황에 자주 휘말렸다. 그는 자신의 클럽과 선수들을 위해 싸우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해를 표했다.
한편 경기 후 두쿠레를 향한 인종차별적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발견돼 머지사이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모예스 감독은 "두쿠레는 괜찮다. 퇴장당한 것은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학대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남은 14경기를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2위 아스널과는 7점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