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의 메리 파울러가 극적인 결승 골로 WSL컵 결승행을 이끌었다. 아스널과의 4일 만의 리턴매치에서 2-1 승리를 거둔 시티는 결승에서 첼시와 맞붙게 됐다.
이날 경기는 지난 주말 WSL 리그전에서 4-3으로 패했던 시티의 설욕전이었다. 시티는 전반 30분 파울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마리오나 칼덴테이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이뤘다.
승부의 마지막 카드는 파울러가 쥐고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 20초를 남기고 박스 바깥에서 기회를 잡은 파울러는 수비수 사이로 침착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3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파울러의 절정의 골 감각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맨시티는 새롭게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케롤린의 인상적인 데뷔전도 수확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적한 케롤린은 화려한 발재간으로 아스널 수비진을 괴롭혔고, 두 차례나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아스널의 알레시아 루소는 공격수임에도 윙어로 기용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최근 부상자가 많은 아스널의 전술적 선택이었지만, 팀의 주포를 위험 지역에서 멀어지게 한 결정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승리로 가레스 테일러 감독의 어깨에 놓인 부담도 다소 덜어졌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패를 당하며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가 12점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3년 만의 트로피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시티는 다음 달 결승전에서 웨스트햄을 꺾고 올라온 첼시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