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축구협회(RFEF) 전 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가 제니 에르모소 선수를 성적으로 추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 의지를 밝혔습니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20일(현지시간) 루비알레스에게 성추행 혐의로 1만 800유로(약 1,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또한 루비알레스가 에르모소 선수로부터 200미터 이내에 접근하거나 1년간 어떠한 연락도 취할 수 없도록 명령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여자월드컵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루비알레스는 에르모소 선수의 동의 없이 입맞춤을 강제했고, 이를 '애정 표현'이자 '완전히 자발적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루비알레스에 대해 징역형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벌금형을 선택했습니다.
한편 루비알레스는 키스가 합의된 것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도록 에르모소 선수를 압박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한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했던 루비알레스는 지난해 9월 RFEF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현재 멕시코 티그레스 소속인 에르모소 선수는 이번 판결로 사건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했으나, 루비알레스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며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향후 루비알레스가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