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목요일 새로운 영입 선수를 발표했다. 주인공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25세의 이집트 출신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다. 이적료는 5900만 파운드(약 975억원)로 알려졌다.
마르무시의 이번 이적은 다소 갑작스러운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수 시즌 동안 분데스리가에서 득점력을 과시해왔다. 그의 축구 여정은 18세 때 이집트 2부리그에서 독일로 건너가면서 시작됐다. 당시 UEFA 분석가였던 라이언 기그스가 두바이의 U-17 대회에서 그를 발견했고, 볼프스부르크의 스카우트 책임자 피에르 리트바르스키에게 소개했다.
"마르무시는 당시 매우 빠르고 기술이 좋았으며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를 했다. 깎지 않은 원석 같았다"라고 리트바르스키는 회상했다. "카이로에서 볼프스부르크로 온다는 건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오는 것과 같았죠. 그는 전형적인 길거리 축구 선수였어요. 패스 중심의 시스템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2021년 볼프스부르크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마르무시는 잠시 임대 생활을 했다. 잔트 파울리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었지만 한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전환점은 2023년 프랑크푸르트로의 이적이었다. 이곳에서 마르무시는 26경기 20골을 기록하며 유럽 축구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독일 축구 전문가 라파엘 호니그슈타인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매우 역동적이며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라며 "모하메드 살라와 비교되곤 하는데, 살라만큼 교묘하거나 폭발적이진 않지만 피니싱 능력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시티 입장에서 마르무시 영입은 공격진 보강을 위한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줄리안 알바레스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난 후 에를링 홀란드가 유일한 순수 스트라이커였다. 홀란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두 번만 교체됐을 정도로 과도하게 기용되고 있다.
마르무시는 홀란드의 백업으로서뿐만 아니라, 2선 공격수나 윙어로도 활용 가능하다. 제레미 도쿠나 사비뉴처럼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전술적 이해도가 높고 영리한 플레이를 구사한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런 다재다능한 공격수를 선호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