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 '심장' 카라조르 이탈... 카이텔이 대체 출전, 무패행진 위협받나
분데스리가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슈투트가르트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팀의 주장이자 중원을 지배하던 아타칸 카라조르가 감기 증세로 잔트 파울리전 출전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카라조르는 슈투트가르트에서 119경기를 소화하며 39.5%의 승률을 이끌어낸 핵심 선수다. 특히 올 시즌에는 공수 조율과 볼 배급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세바스티안 호네스 감독도 20일 기자회견장에 목이 쉰 상태로 등장해 "나는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이라며 씁쓸한 농담을 던졌다. 카라조르의 공백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야닉 카이텔이 메울 예정이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영입한 카이텔은 시즌 초반 벤치를 지키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교체 출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호네스 감독의 신뢰를 얻어냈다.
부상의 그림자는 팀 전체를 덮치고 있다. 기대주 저스틴 딜은 훈련 막판 슈팅 과정에서 대퇴부 근육을 다쳐 연말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다. 공격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제이미 레벨링, 데니즈 운다브, 루카 라이문트가 모두 대퇴부 부상으로, 엘 빌랄 투레는 중족골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행히 레벨링, 운다브, 라이문트는 겨울 휴식기를 거쳐 1월 2일 훈련 재개 시점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호네스 감독은 "18년 만에 두 번째로 좋은 전반기 성적"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3개 대회 동시 참가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니콜라스 볼테마데, 라몬 헨드릭스 같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 출전 시간이 적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기다린 것도 팀의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다.
마지막 상대 잔트 파울리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분데스리가 전체 팀 중 최고의 주행거리를 기록 중인 체력의 팀이다. 호네스 감독은 "최근 만난 팀들 중 가장 조직력이 뛰어나다. 그들을 압박하는 게 쉽지 않다. 좋은 전술적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3선 플레이에서 아직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11일간의 겨울 휴식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 호네스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의욕적"이라며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 치르는 한 해의 마지막 경기. 슈투트가르트의 저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