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의 양대 라이벌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의 슈퍼리그 정상 대결에서 슬라브코 빈치치 심판이 주심을 맡게 됐다. 터키축구협회는 양 팀의 요청에 따라 슬로베니아 출신의 빈치치 심판을 이번 경기의 심판으로 선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진행했던 45세의 빈치치 심판은 최근 18개월 동안 터키 축구계에서 발생한 여러 논란들을 고려해 이번 경기를 맡게 됐다. 터키 축구는 최근 심판 판정을 둘러싼 여러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달 초 아다나 데미르스포르는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페널티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장을 박차고 나갔다. 지난해 12월에는 MKE 안카라구주의 파루크 코차 회장이 팀이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한 뒤 심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리그가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갈라타사라이는 2위 페네르바체에 승점 6점 차 앞서 있는 가운데, 이번 경기는 월요일 오후 2시(한국시간)에 열린다. 페네르바체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터키 축구계의 분위기를 '유독하다'고 지적한 바 있으나, 이번 심판 선임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의 신뢰성과 이미지를 위해 중요한 결정"이라며 "유럽 최고 수준의 심판이 배정된 것에 대해 기쁘다. 모든 이들이 승리를 원하지만, 저는 페어플레이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