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호주와의 쉬비리브스컵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엠마 헤이즈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지난 20년간 가장 젊은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 미국은 콜롬비아전과 비교해 11명의 선발 명단을 모두 바꾸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헤이즈 감독은 NWSL 선수들이 프리시즌에 있고 해외파들이 긴 여정을 거쳐 복귀한 상황에서 6일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톰슨 자매의 동반 선발 출전이었다. 언니 앨리사는 오른쪽 윙어로, 동생 지젤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며 꿈에 그리던 순간을 함께 했다. 두 선수는 경기 중 여러 차례 오버래핑을 통해 호흡을 맞추며 세계 최정상급 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레이싱 루이스빌 소속의 엠마 시어스는 왼쪽 측면에서 리옹의 수비수 엘리 카펜터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어스는 첫 번째 골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후에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베테랑 공격수 린 비옌돌로(31)는 이날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골득실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대회에서 일본이 호주를 4-0, 콜롬비아를 4-1로 대파하며 +7의 골득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오는 수요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대회 우승이 가능하게 됐다.
미국 대표팀은 특히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교체 투입된 미셸 쿠퍼는 데뷔골을 기록했고, 20세의 재딘 쇼는 전반전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나오미 지르마, 트리니티 로드먼, 맬러리 스완슨, 소피아 윌슨 등 주요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헤이즈 감독은 이날 승리로 미국 대표팀 감독 취임 후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