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팬들의 분노가 포스테코글루가 아닌 레비 회장을 향하는 이유
토트넘이 레스터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며 프리미어리그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을 기록했다. 경기 후 홈 구장은 독기어린 분위기로 가득찼지만, 팬들의 분노는 앙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닌 다니엘 레비 회장을 향했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15위로 강등권과 8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리그 선두 리버풀(27점)보다 꼴찌 사우샘프턴(18점)과의 승점 차이가 더 적은 상황이다. 최근 11경기에서 1승 1무 9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팬들은 경기 도중 남쪽 스탠드에 "24년, 16명의 감독, 1개의 트로피 -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현수막을 걸며 레비 회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5년 재임 이후 조세 무리뉴,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등 여러 명의 감독을 영입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레비 회장에 대한 비판은 주로 월드클래스급 경기장과 최고의 훈련장 등 인프라 구축에만 치중했을 뿐, 우승할 수 있는 팀 구축에는 실패했다는 점에 집중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2억14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원했다고 하지만, 그중 1억 파운드는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료였다는 지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을 하나로 만들고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팬들이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임 초기 10경기 무패(8승 2무)로 상쾌한 출발을 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미키 판데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 등 주요 선수들의 장기 부상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한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에 말했듯이 나는 두 번째 시즌에 항상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며 "FA컵과 유로파리그, 리그컵에서 여전히 기회가 있다. 남은 3개월 동안 특별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