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부상 위기가 단순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강도 전술 때문일까? BBC 스포츠 칼럼니스트 네둠 오누오하가 토트넘의 부상 사태를 둘러싼 여러 시각을 분석했다.
최근 토트넘은 다수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앙헬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기 스타일과 훈련 방식, 선수 기용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오누오하는 이러한 단편적인 분석에 의문을 제기한다.
"고강도 압박 축구로 유명한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도 여러 시즌 동안 이런 스타일을 유지했지만, 토트넘처럼 부상이 팀을 무너뜨리는 경우는 없었습니다"라고 오누오하는 설명했다. 그는 또한 "토트넘의 수비수들이 하프라인에서 상대 공격수와 1대1로 대치하는 것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도 마찬가지"라며 토트넘만의 특별한 전술적 부담은 없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의 전 피트니스 코치 안톤 맥엘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하는 초기에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토트넘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의아해했는데, 이런 적응 과정은 지난 시즌에 있었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부상 관리에는 감독, 의료진, 선수 세 주체의 서로 다른 입장이 얽혀있다. 특히 팀이 어려운 상황일 때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이 커진다. "4-6주 회복이 필요한 선수에 대해 3주 차에 감독이 복귀 가능성을 묻는다면, 선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누구도 복귀를 꺼린다고 보이길 원치 않습니다"라고 오누오하는 설명했다.
실제로 파페 마타르 사르는 레스터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출전을 자처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데 벤도 첼시전에서 무리하게 복귀했다가 재부상으로 이어졌다. 이는 선수들의 의지가 부상 관리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누오하는 3-4일 간격의 빡빡한 경기 일정이 팀의 플레이 스타일보다 부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상자가 발생하면 로테이션이 어려워져 남은 선수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들이 겪은 크고 작은 부상들이 대표적인 예시다.
결국 토트넘의 부상 위기는 단순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이나 훈련 강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빡빡한 일정과 선수들의 의지, 그리고 부상의 연쇄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