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떠오르는 골키퍼 유망주 안토닌 킨스키(21)가 토트넘 데뷔전에서 극적인 활약을 펼치며 차세대 골키퍼 후보로 떠올랐다.
킨스키는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0 승리를 지키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토트넘이 1250만 파운드(약 210억원)를 투자한 젊은 골키퍼의 잠재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저는 큰 꿈을 꾸는 사람입니다. 항상 제 비전을 그리지만, 이런 순간은 꿈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했죠," 가족들이 경기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킨스키는 데뷔전 후 소감을 밝혔다.
앙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와 처음 대화했을 때부터 자신감이 느껴졌다. 젊은 선수에게는 큰 무대였지만, 훌륭하게 해냈다"고 칭찬했다.
킨스키의 성장 뒤에는 체코와 러시아 리그에서 약 400경기를 뛰고 A매치 5경기를 소화한 아버지 안토닌 킨스키 시니어가 있었다. 토트넘 이적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프라하로 날아가 킨스키 시니어와의 면담 후 성사됐다.
"지금까지 아버지의 조언을 항상 따랐어요. 아버지가 없었다면 이런 기회도 없었을 겁니다," 킨스키는 "처음부터 토트넘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의 승인을 기다렸죠. 레비 회장과의 미팅이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체코 2부리그에서 뛰던 킨스키는 슬라비아 프라하의 주전 골키퍼가 유로 2024 예선 중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리그 19경기에서 단 7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과 함께 유로파리그에서도 공중볼 장악력과 반사신경, 볼 배급 능력을 과시했다.
이적료는 최대 1660만 파운드(약 280억원)까지 오를 수 있어, 토마시 소우체크, 토마시 로시키, 아담 흐로젝에 이어 체코 리그 역대 네 번째 고액 이적이 될 전망이다.
FK 파르두비체에서 킨스키의 골키퍼 코치였던 마르틴 셰이발은 "그는 특별한 선수"라며 "항상 자기 관리를 하고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훈련한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유럽 최상위 리그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페트르 체흐와의 비교는 불가피하지만, 킨스키는 "그의 커리어를 반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는 다른 길을 가지만, 그처럼 잉글랜드에서 기회를 잡고 싶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U-15부터 U-21까지 체코 대표팀을 거친 킨스키는 이미 성인 대표팀 소집 경험도 있어, 곧 A매치 데뷔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