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최근 4시즌 동안 세 차례나 맞붙었던 두 팀이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클럽 브뤼헤와의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로 겨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 스쿼드 보강의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거취 문제로 인해 이를 미뤘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받고 진지하게 고민했으며, 주변에서는 더 여유로운 삶을 보장한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권유했다.
11월까지만 해도 시티는 유럽 5대 리그에서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로드리의 십자인대 부상과 마누엘 아칸지, 존 스톤스의 부상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필 포든의 부진, 케빈 더 브라위너의 기복, 잭 그릴리시의 부진까지 더해지며 팀은 활력을 잃었다.
과르디올라는 12월 중순 계약을 1년 연장하며 구단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쿼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팀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현재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과도한 업무로 면역력이 떨어져 잦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조별리그에서 3패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다니 카르바할과 에데르 밀리타오의 십자인대 부상, 다비드 알라바의 장기 부상, 안토니오 뤼디거의 장기 결장 등 수비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로드리고, 킬리안 음바페, 주드 벨링엄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시즌 59골을 기록했지만, 벨링엄을 제외한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최근 레가네스와의 코파 델 레이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루카 모드리치와 페데리코 발베르데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0억 유로에 달하는 제안을 받고 있다는 소문도 있는 상황이다.
음바페는 구단 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팀의 새로운 리더십 구도가 그와 벨링엄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 팀은 헌신보다는 실력으로 승리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