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리그 단계가 극적인 마무리를 맞이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클럽 브뤼헤를 상대로 뒷심을 발휘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고, 파리 생제르맹(PSG)은 슈투트가르트를 대파하며 대회 잔류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2군 선수들을 기용한 PSV 아인트호벤 원정에서 패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아탈란타와 2-2로 비기면서 리그 단계 1위로 마감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클럽 브뤼헤를 상대로 험난한 경기를 치렀다. 이번 시즌 시티의 경기력은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었고,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브뤼헤는 전반전까지 카운터어택으로 시티를 괴롭혔고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사비뉴가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3-1을 만들어내면서야 홈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팀의 불안정한 경기력이다. 브뤼헤는 체력이 떨어지기 전까지 시티의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2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시티는 레알 마드리드나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게 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루벤 디아스와 네이선 아케의 부상 복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한편 PSG는 우스만 뎀벨레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슈투트가르트를 4-1로 대파했다. 27세의 뎀벨레는 지난주 맨시티전 교체 출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도 멈출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두 번째 골은 너무나 강력한 슈팅이어서 골망을 다시 고정해야 할 정도였다.
PSG는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 같은 슈퍼스타 영입 대신 프랑스 최고의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새 시대를 열고 있다. 이날 첫 골을 넣은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비롯해 데지레 두에, 워런 자이르-에메리 등 젊은 선수들이 PSG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 뎀벨레의 경험과 기량이 더해져 팀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리그 단계 마지막 날의 극적인 결과로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는 흥미진진한 매치업이 예고됐다.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 또는 바이에른 뮌헨의 대결은 대회 우승후보들의 조기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PSG는 리그앙 라이벌 모나코나 브레스트와 맞붙게 되며, 승리할 경우 16강에서 리버풀이나 바르셀로나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