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EFA 챔피언스리그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번 시즌부터 도입된 새로운 방식에서는 36개 팀이 참가하며, 그중 27개 팀이 아직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UEFA는 이 새로운 포맷이 챔피언스리그의 새로운 전통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늘 밤, 18경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라이프치히와 슈트룸 그라츠, 영 보이스와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두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가 16강 진출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TV 중계권을 보유한 방송사들에게는 큰 도전이 되고 있다. 2시간 동안 서로 연관된 16개의 경기를 커버하고 의미를 분석하며 하이라이트를 추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국의 방송사들은 이를 특별한 이벤트로 홍보하고 있다. CBS 스포츠는 '매치데이 메이헴(Matchday Mayhem)'이라는 타이틀을 붙였고,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챔피언스리그'와 '슈퍼 챔피언스'라는 문구를, 독일 DAZN은 '슈퍼사이즈 매치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UEFA의 경기 전략개발부서장 스테판 안셀모는 "파리에서의 한 골이 리버풀의 팀을 탈락시킬 수 있고, 이스탄불의 페널티킥이 암스테르담 팀의 자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날 밤 유럽 전체가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TV가 단순한 매개체를 넘어 상품 자체가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64년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맥루한이 언급했던 것처럼, 매체가 곧 메시지가 되는 순간이다.
전통주의자들은 이를 축구의 영혼을 오염시키는 또 다른 사례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전통은 시작점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이적시장 마감일(데드라인 데이)도 처음에는 주목받지 못했다. 2002년 여름 FIFA의 강제로 도입된 이적 윈도우 제도는 2008년경에는 축구 캘린더의 중요한 이벤트가 되었다.
UEFA의 이번 변화도 마찬가지다. 몇 년 후에는 챔피언스리그 리그 단계의 종료가 비슷한 위상을 가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정규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 팀에게 서포터스 실드를 수여하는 것처럼, 챔피언스리그 리그 단계 우승도 하나의 비공식 영예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이 새로운 챔피언스리그 방식이 불필요한 변화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빠르게 적응하는 스포츠다. 모든 전통은 어디선가 시작되어야 하며, 이번 변화도 새로운 전통의 시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