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라" 시티 팬들의 도발에 비니시우스가 보여준 '완벽한 복수'

"울지 마라" 시티 팬들의 도발에 비니시우스가 보여준 '완벽한 복수'

맨체스터 시티 팬들의 도발적인 현수막이 비니시우스의 '동기부여'가 됐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11일(현지시간)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펼쳐진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맹활약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시티 팬들은 경기 시작 전 로드리가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의 현수막을 펼쳤다. 여기에는 오아시스의 노래 제목인 "Stop Crying Your Heart Out(울지 마라)"이라는 문구도 함께 적혀 있었다. 이는 지난해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로드리가 비니시우스를 제치고 수상한 것을 빗대어 조롱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도발은 오히려 비니시우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그는 경기 후 무비스타르와의 인터뷰에서 "현수막을 봤다. 하지만 상대 팬들이 이런 일을 할 때마다 나는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게 된다. 오늘이 바로 그랬다"며 "시티도 우리의 역사와 이 대회에서 우리가 해온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UEFA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에 에데르손 골키퍼를 넘기는 로브 패스로 주드 벨링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비니가 현수막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그것이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수막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비니시우스는 특별한 선수"라고 인정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10월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것에 항의하며 시상식을 보이콧한 바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3-2 승리로 약간의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하며, 다음 주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2차전에서는 안토니오 뤼디거와 다비드 알라바가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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