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 "선수들의 경기 일정 우려 의견 무시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이 선수들의 경기 일정 관련 우려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케인은 "솔직히 선수들의 의견은 그다지 경청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단체가 자신들의 대회와 상금을 원하고, 선수들은 그저 그에 맞춰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31세의 케인은 특히 다가오는 빡빡한 일정에 관해 언급했다.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5월 25일에 끝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5월 31일에 예정된 가운데, 다음 국제 경기 주간은 6월 2일부터 10일까지 예정되어 있다. 게다가 케인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열리는 확대된 FIFA 클럽 월드컵에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그는 올 여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케인은 트로피를 향한 갈망으로 가능한 한 많은 경기에 출전할 의향을 보였다. "축구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축구를 하는 것에 대해 불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치, 감독, 클럽과 잘 관리한다면 특정 시점에 더 많은 휴식을 취할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케인의 발언은 지난 9월 리버풀의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한 비슷한 발언을 연상케 한다. 맨체스터 시티와 스위스의 29세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도 빡빡한 경기 일정 때문에 다음 생일 이후에는 은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프로축구선수협회(PFA)도 지난 여름 '과부하되고 실행 불가능한' 축구 일정에 대해 FIFA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동참했다.
축구 선수들의 일정 문제는 새로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토마스 투헬도 우려하고 있는 사안이다. 투헬은 "선수들이 총 경기 수보다는 3~4주의 제대로 된 휴식 기간이 없다는 점이 더 우려된다"며 "휴가가 3주 있더라도 5일 후에 다른 대회를 뛰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헬은 특히 6월 국제 경기 주간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반적으로 클럽 감독이든 대표팀 감독이든, FIFA 6월 경기 주간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FIFA가 일정을 조정해 이 경기 주간을 다른 곳에 배치해 선수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는 최근 라트비아를 상대로 3-0으로 승리한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케인이 71번째 국제 골을 기록했으며, 이는 피터 실턴의 125경기 출전 기록에 20경기만 뒤진 수치다. 이 승리로 투헬 감독은 지난 금요일 알바니아를 2-0으로 이긴 데 이어 감독 부임 초반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