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컵 4라운드, VAR 부재가 논란의 중심에 서다
축구에서 비디오 판독(VAR) 논란은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FA컵 4라운드에서는 오히려 VAR의 부재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FA컵은 5라운드부터만 VAR을 도입하기로 결정되면서, 4라운드 경기에서 여러 논란이 발생했다.
브라이턴의 감독 파비안 후르첼러는 VAR 없는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 타리크 램프티의 핸드볼 의심 상황이 있었음에도 득점이 인정된 후 그는 "이것이 바로 축구다. VAR이 있으면 오늘처럼 감정적인 축구를 볼 수 없다"며 "오늘은 정말 좋은 분위기였고, 골이 들어가면 확실한 골이라고 믿고 축하할 수 있었다"고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반면 첼시의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핸드볼은 매우 명확했다"며 "VAR 없이는 상황 판단이 더 복잡해진다"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벤 아모림 감독도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해리 매과이어의 극적인 결승골이 오프사이드였음을 인정했다.
FA는 지난 12월, '대회 동일 단계에 참가하는 모든 클럽에 일관된 심판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5라운드부터 VAR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인프라와 운영 비용 문제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장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만 VAR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골라인 기술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 구장에서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뉴캐슬과 버밍엄의 경기에서 조 윌록의 동점골이 논란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해설위원 매튜 업슨은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었는지 판단하기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전 버밍엄 선수 커티스 데이비스는 BBC One을 통해 "영상을 100번을 봐도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며 "컴퓨터가 판정할 때는 누구를 탓할 수 없지만, 이는 추측에 가깝다. 부심이 어떻게 결정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시즌 VAR 오판은 지난 시즌 같은 시점 20건에서 13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FA컵에서 VAR의 선별적 도입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