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의 수성 여정이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했다. 최근 26경기에서 13패를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주말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과의 홈경기를 앞둔 시티는 이례적으로 언더독 입장에 처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시티의 침체는 단순한 부진을 넘어 전술적 한계에 직면한 모습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처럼 작동하지 않는다"며 팀의 현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대 축구는 더 이상 포지셔널 플레이가 아니다. 리듬을 타야 한다"고 언급했다. 15년 전 바르셀로나에서 '후에고 데 포시시온(위치 기반 축구)'으로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그의 입에서 나온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의 지난 8시즌 통계를 보면 하이 터노버, 프레싱, 빠른 역습과 직선적인 공격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과르디올라의 철학인 점유와 영역 지배와는 대조되는 양상이다.
시티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노화와 부상으로 인한 실수, 자신감 저하로 인한 소극적 플레이, 주요 선수들의 부진 등이 겹치고 있다. 특히 수비라인 높이와 프레싱의 불균형, 노령화된 중앙 미드필더진의 공간 커버 능력 저하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이중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곤잘레스를 통해 잃어버린 경기 통제력을 회복하고, 마르무시를 활용해 새로운 무질서한 축구를 시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측면 공격수들의 날카로움 감소, 홀란드의 페널티 박스 외 활동량 부족, 카일 워커의 쇠락과 리코 루이스의 부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과르디올라가 이러한 도전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시티의 전술을 현대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