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심판이 VAR의 레드카드 권고를 기각하는 전례 없는 판정이 첼시와 본머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논란의 중심에 선 장면은 본머스의 저스틴 클뤼베르트가 동점골을 넣은 직후 발생했다. 첼시의 마르크 쿠쿠렐라가 반격을 시도하던 중 데이비드 브룩스가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반칙을 범했고, 이에 로버트 존스 주심은 VAR의 권고로 사이드라인 모니터 앞으로 불려갔다. 그러나 면밀한 영상 검토 후 존스 주심은 이를 '난폭한 행위'가 아닌 '무모한 플레이'로 판단, VAR의 레드카드 권고를 기각하고 옐로카드만을 제시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심판이 VAR의 레드카드 권고를 거부한 사례일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들어 현장 심판이 VAR 판정을 번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판정에 대해 첼시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팀의 주장 리스 제임스는 경기 후 "심판이 모니터를 확인하러 가는 것은 절대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현했다. 그는 "경기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었다. 복잡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매치센터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즉각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VAR은 브룩스의 난폭한 행위에 대한 가능성으로 현장 리뷰를 권고했다"며 "검토 결과, 심판은 쿠쿠렐라에 대한 도전이 난폭한 행위가 아닌 무모한 행동이라고 판단해 옐로카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판정은 VAR 시스템 도입 이후 심판의 현장 판단권이 얼마나 존중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선례를 남겼다. 첼시는 이번 경기의 여운을 뒤로하고 다가오는 월요일 울버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