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여자 챔피언십의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작년 9월 사망한 매디 쿠삭의 등번호를 영구결번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구단은 이 결정을 고인의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팬들은 쿠삭의 8번 유니폼을 영구결번 해 "그녀의 기억을 영원히 남기자"는 청원을 시작했고, 1,200명이 서명했다. 하지만 The Athletic에 따르면 구단은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 결정을 고인의 유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청원을 시작한 레이첼 이볼은 "어떻게 이렇게 무례할 수 있나요? 팬들이 원하는 것인데 구단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게 놀랍습니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쿠삭의 부모 데이비드와 데보라가 제기한 공식 민원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쿠삭의 부모는 딸이 생을 마감하기 전 7개월 동안 구단에서 겪은 여러 문제점들을 제기했다. FA는 27세의 "억누를 수 없는 영혼"이 축구로 인해 무너졌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쿠삭은 셰필드 유나이티드 여자팀 최장수 선수이자 구단 최초로 1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선수였다. 그녀는 2023년 9월 20일 더비셔 호슬리의 자택에서 사망했으며, 경찰은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쿠삭의 부모가 제기한 민원으로 전 감독 조나단 모건의 행태가 심각한 조사 대상이 되면서, 많은 이들이 구단이 그녀의 비극적인 죽음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쿠삭의 전 동료인 니나 윌슨은 "다른 어느 구단에서라도 최장수 선수가 현역으로 뛰다 목숨을 잃었다면 즉시 등번호를 영구결번 했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구단은 신뢰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