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틀리프, 퍼거슨에게 연 2백만 파운드 대사직 해임 전하며 "처음엔 조금 시무룩했지만 이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소수 지분을 인수한 짐 래틀리프(Sir Jim Ratcliffe)가 알렉스 퍼거슨 경(Sir Alex Ferguson)과 클럽 홍보대사직 해임에 관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래틀리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구단 비용 절감 과정에서 퍼거슨에게 연간 2백만 파운드(약 34억원)의 홍보대사 역할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을 때의 반응을 설명했다.
"저는 알렉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둘만 방에 앉아서 대화를 나눴죠. 저는 '알렉스, 클럽 상황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릅니다. 지출이 수입보다 많고, 우리는 곧 어려움에 처할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당신에게 계속해서 연간 2백만 파운드를 지불할 여유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맡기겠습니다'라고 했죠."
래틀리프는 퍼거슨의 반응에 대해 "매우 성숙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시무룩했지만, 그는 이해했습니다. 3일 후 아들과 상의한 끝에 돌아와서 '괜찮습니다. 이 역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제 결정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알렉스가 자신보다 클럽을 우선시했음을 잘 보여줍니다"라고 덧붙였다.
래틀리프는 지난해 맨유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올드 트래포드에서 대대적인 비용 절감을 진행해왔다. 수백 명의 직원이 해고되었고, 전설적인 감독 퍼거슨 역시 클럽의 글로벌 홍보대사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4/25 시즌에 악몽 같은 여정을 겪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시즌 초반에 해고되었고, 루벤 아모림이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클럽의 연이은 부진한 경기를 지켜본 래틀리프는 일부 선수들이 '과도한 급여를 받고 있으며' '충분히 좋지 않다'고 인정했다.
아모림이 이끄는 맨유는 목요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맞붙을 예정이다.